잡담/회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민철킹 2022. 12. 30. 09:03

평생 아르바이트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던 내가 사회인으로서, 내가 꿈꾸던 개발자로서의 1년이 지났다.

 

2022년이 지나기 전에 올해 나를 되돌아보며 26살의 나를 보관해두고 싶다.

 

올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졸업했으며 취직을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행복했다.
어린 시절 내 아버지는 나에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후회될 선택을 했더라도 그 선택에 책임을 지고 후회되지 않는 선택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말해주셨다.

 

올해는 나에게 후회일까?

 

 

 


 

사람

 

올해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사람”이다.
1년 동안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항상 입버릇처럼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인복이 좋다.
좋은 사람들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정체성

 

개발자”로써의 나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절절히 깨달았다.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명확해진 것 같다.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4개의 스터디가 자의와 타의의 명목으로 중단되었으며 8개의 강의를 신청했지만 완강한 강의는 하나도 없었다.

 

내가 개발에 흥미를 잃은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10월부터 나는 지인의 제안으로 한 교육기관의 부트캠프에서 코드리뷰어 및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이를 수락한 것이 올해 내 선택 중 가장 잘한 것이고 보람찬 일이었던 것 같다.

 

말장난 같겠지만 내가 재미있어하는 일을 남에게 재미있다고 설명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었다. 반짝이는 눈을 가진 멘티들과 함께 나도 눈이 반짝일 수 있었고 개발이라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후회되니?

올해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내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발 물러섰던 한해로 기억해두고 싶다.

 

사실 회고글을 적으면서 테크니컬적인 성향의 글을 적을까도 고민했지만 일 년에 한 번뿐인 회고에는 좀 더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나에게 전혀 후회가 아니다.
그동안 내가 꿈꾸던 개발자가 되기 위해 달렸던 나에게 휴식이 필요했고 사람을 좋아하는 나에게 좋은 사람들이 생겼다.

 

내가 소망하는 내년에 나는 조금 더 전문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멘토로 활동하면서도 많은 자극을 받았고 내가 가진 것들과 경험들을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2023년이 되었으면 한다.

 

최근 “왕좌의 게임”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Winter is coming”

 

 

스스로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도록 주변의 사람들도 함께 품을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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